250425....삶의 루틴이 흔들리고 있다.

2025. 4. 25. 13:36Life-essay

김포 부모님이 내려오신지 어느덧 2주째 되고 있다.

그간 짐 정리를 끝내고, 짬짬이 저녁마다 찾아가 문제점들을 해소해드리고 있다.

 

가까이 살지 못해 핸드폰을 바꿔드리지 못했는데, 

갤럭시 24FE로 2대를 구입해 바꿔드리고,이틀에 걸쳐 세팅을 끝내드렸다.

증평의 예쁜 카페에 가서 야경을 보며 따뜻한 차한잔을 했고,

벚꽃길 야경이 예쁜 청안 벚꽃길을 구경갔다왔고,

횟집에 모시고 가 저녁을 먹었고, 

고모부가 잠들어 계신 괴산 호국원에 들러 인사도 드렸고, 

나온김에 수안보를 가 목욕을 했고,

청주의 이쁜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매일 같이 찾아뵐 수는 없어, 저녁 퇴근길에 들러보고 있다.

그렇게 나의 삶의 패턴, 루틴이 바뀌고 있다.

 

원래는 저녁에 퇴근해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운동을 한시간이상 하고, 

여러가지 잡다한 것들을 처리하는것이 내 일상의 루틴이였고, 

쉬는날에는 햇살을 느끼며 길게...멀리...달리기를 하고, 

또 쉬는날 일정을 잡아 한달에 두번이상 헌혈을 하는것이 내 삶의 루틴인데....

또 적당한 날을 잡아 1박2일로 혼자여행을 가는데...그것 역시 녹록치 않다.

 

회사일정때문에 쉬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헌혈은 거의 2달이상을 하지 못했고...

쉬는날은 부모님에게 시간을 할애하다보니, 내 쉬는날 루틴은 다 흐트러졌다.

 

장모님도 편찮으셔서 우리집에 내려와계시다 보니, 집을 장시간 비우는 것에 대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내려오셔서 내가 한달에 한군데 씩 여행을 다니자 말씀 드리니, 

기다렸다는 듯이...그래...나는 아직 통영도 못 가봤다....라면서 가고 싶은 곳을 내색하셨다.

그리고는 티브이앞 메모지를 두고는 티브이에서 나오는 좋은 여행지를 적어가기 시작했다.

통영/완도/남양주..등등....

 

나는 내 나름대로 부모님을 모시고 가고 싶은 곳을 적어보았다.

  - 농다리

  - 분위기 좋은 카페 (내수 포레스트, 청안 보듬, 증평 소나무정원, 증평 이화...)

  - 기장 멸치축제

  - 울산 아버지 고향과 선산.

  - 영덕 대게 식사

 

가야할 곳도...가고 싶은 곳도 많지만.....

부모님의 건강이 그만큼 따라와 주실지 걱정이다.

벌써 여든이 다 되어 가는 나이....

지금도 당일 여행을 다녀오기만 해도 다음날은 시름시름 앓는 상황이니....걱정스럽다.

 

다시 루틴을 잡아야 겠다...

내 루틴과...부모님 루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루틴으로....

 

월 1회 부모님과의 여행, 

월 1회 혼자 여행...

월 1회 헌혈...

주 2~3회 함께 식사...

주 1회 함께 지역 산책....

 

이 정도...?

 

많이 흔들린 내 삶의 루틴이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가까이 계셔 맘이 놓이긴 하다.

가까이서 더 많이 부모님과의 시간을 만들어 나가기로...

화는 내지 않기로.....

 

그렇게....살아계시는 동안...최선을 다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