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시작
금요일 건강검진을 앞두고, 대장내시경도 예약을 했다.
위내시경은 1년에 한번씩 해봤지만, 대장 내시경은 처음인지라 약간은 겁도 난다.
똥꼬에 뱀같은 내시경을 넣어야 하는 이런 의료행위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대장 내시경은 검사 전, 금지하는 식품이 많기도 하더라.
거의 흰죽만 2~3일전부터 먹어야 하는 상황인지라, 귀찮아서....
그냥 연중행사인 단식을 짧게 진행하기로 했다.
단식은....몸을 리셋하는 과정...
왠만한 병은 단식을 통해서 자연치유가 가능하다는..
"내몸 내가 고치는 식생활 혁명"이라는 책을 감명깊게 읽고 난뒤부터 연중행사로 한번씩 짧게라도 단식을 진행했었다.
옛부터 사람의 몸은 단식을 일상처럼 해왔다.
아침식사를 뜻하는 영어 단어 "breakfast"는...
단식fast을 깨다break라는 뜻이다.
저녁 식사 이후 12시간 정도의 짧은 단식을 깨는 식사라는 뜻....
(사족으로 fast라는 단어가 단식을 뜻한다는 것을 알고, 한참을 고민했던 기억....
일반적으로 연관이 있는 뜻을 가진 단어들이 어원이 되는데,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빠른 속도를 의미하는 단어 fast가 단식이라는 뜻이라니.....단식과 속도...어떤 상관관계가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던 기억이 있다.
이걸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세요~)
긴 단식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의학적으로 체력적으로 부담이 덜 되는 16시간 정도의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30대 중반에는 최장 14일간 물..이외의 음식을 모두 끊는 물단식을 했었다.
그 당시 혈액검사에서 고지혈증 판정을 받아, 이를 개선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로 장기 물단식을 해서 고지혈증 수치를 정상화했던 경험이 있다.
체중은 거의 10키로 이상이 감량되었고, 혈액검사 결과 의사도 놀랄정도로 모든 수치가 정상화 되었다.
그 때 깨달았다. 사람의 몸은 대부분 자연치유가 가능한 놀라운 메카니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서론이 길었다.
암튼 여러모로, 최근 체중이 많이 불어나 체중관리도 필요한 상황이라, 겸사겸사 단식을 시작하기로...
대신 나이가 들어 물만 먹는 물단식은 너무 힘드니,
과일쥬스, 사탕과 같은 위에 부담이 없는 에너지원은 힘들때만 섭취하기로 했다.
오늘 아침 기준, 체중 81.5키로.
몸이 부하고, 배가 좀 나온다 싶더니만, 많이도 붙었다.
단식기간동안, 76~77키로 정도까지만 낮춰주면, 달리기할때도 덜 무리가 갈듯 한데.....
오늘부터 시작..요이땅...했으니....
금요일까지 5일간의 단식기록을 남겨보기로...
참...단식은 단식을 행하는 단식기간보다 보식이 더욱 중요하다.
단식을 한 기간보다 적어도 1.5배의 기간을 보식기간으로 잡고, 죽과 같은 유동식으로 보식해주어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책에는 나와있다.
암튼, 5일간...사고없이 무탈히 지나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