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essay

241203..역사에 남을 비상계엄...

forest2u 2024. 12. 5. 23:46

작고 소중한 내 일상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공포감....


70년대 생으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비상계엄을 경험한 며칠이었습니다.

3일 10시쯤, 잠들려던 차에 지인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통해 비상계엄상황을 접했습니다.
그뒤로는 잠을 잊고 유튜브로 진행상황을 확인했습니다.
다행히도 비상계엄은 끝이 났지만, 많은것을 생각하게 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 것 같아..더 무섭습니다.)

저는 서울이 아닌 지방소도시에 살고 있어, 여의도로 달려나가지 못했지만,
내가 서울에 살고 있었더라면, 여의도로 달려 나가고 싶었습니다. (와이프는 싫어하겠지만...)

만약 또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총칼로 우리의 목소리를 막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차를 끌고서라도 서울로 가야겠지요.

가끔 내가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면,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나는..쫄보라서 못 했을거다...라는 결론을 내긴 했었지만...
지금은 다를 것 같습니다.

맨 앞에 서서 겨눠진 총 앞에서 큰 목소리를 내진 못할지라도...
중간보다 좀 더 뒷쪽에서 자리라도 하나 차지는 할 것 같습니다.

거창하게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게 아닙니다.
적어도 나와 내 가족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쉬는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보고, 햇살 좋은 날 공원을 달리고,
가족들과 산책을 가고..여행을 가는...작지만 소중한 우리 가족의 일상입니다.
완전히 공평한 세상은 아니지만,
적어도 노력한만큼 지금 우리가족처럼 소중한 일상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우리아이도 가져야 하기에 적어도 그것만은 지켜주고 싶습니다.

사기치고, 고속도로 휘게하고, 매관매직 해서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들을 모두 처벌할 수 없을지언정..
적어도 눈치라도 보면서 몰래몰래 하게라도 만들어야 우리 아이들이 살기 덜 퍽퍽할것 같습니다.


내 소중한 일상들을 잃을 수 있다는 공포감과 불안감이 계속 마음 한구석을 엄습합니다.

인근에 특전사부대가 있어, 군용 헬기가 비행하는 모습을 보면, 또 비상계엄인가 하며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아 뉴스를 검색하게 됩니다.
또 비상계엄이 공표될까봐 12월 8일~9일로 예약되어 있던 걷기 여행 일정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내 소중한 일상을 파괴한 것은 누구입니까.
아무도 이해못할 비상계엄으로 온 나라와 세계를 놀라게 한 게 누구입니까?
그럼에도 아무도 사과나 반성없이 또 모든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게 누구입니까?

누구도 나와 내 가족의 소중한 일상을 파괴할 수 없습니다.
나는 내 작고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것을 할 겁니다.
총들고 위협하는 군인들에게 달려들지는 못해도....
골목끝에 숨어서 그들에게 돌팔매라도 던지렵니다.

반드시...그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