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유튜버들...

2023. 2. 3. 23:29Life-essay

요즘 킬링타임용으로 보는 유튜브들...

훼사원, 메르카바, 미션카파서블 같은 자동차 DIY들이다.

 

훼사원은 며칠전 이야기한 것처럼, 자신의 차를 개조하는 아마츄어이고, 

메르카바, 미션카파서블은 정비 및 개조의 전문가들이다. (실제 shop을 운영하는 분들이고, 예전부터 오프라인 튜닝샵을 운영했던 이력이 있었던것 같다)

 

자동차의 엔진을 열고 안쪽을 보는 모습들에서 엔진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은빛의 자동차 부품들....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작은 부품들이 조화를 이루어 커다란 쇳덩이를 달리게 만든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지고, 

기름때 묻은 정비공들의 손끝이 멋지게 느껴진다.

 

내가 어릴때 이런 느낌을 받았다면, 지금은 아마도 정비사의 길을 걷고 있지 않을까?

(대학진학할때, 부산 모대학의 자동차과에 합격했지만, 안가고 그냥 기계과를 선택했었다. 그때 자동차과를 갔었더라면,    지금의 내 모습이 바뀌어 있을까?)

외국처럼 차고에서 차를 직접 수리하는 모습이 부럽게만 느껴진다.

 

언젠가는 집을 짓고 차고를 만들어, 내 첫차였던 갤로퍼를 리스토어하는 버킷리스트를 꿈꿔본다.

그때쯤엔 우리나라도 집에 개러지를 만들어 자가정비하는 문화가 더욱 확산되지 않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성덕의 세상이라 가능한 일들인가 싶기도 하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따라, 세차 유튜브도 몇개 봤는데....정말...병에 가깝다고 느낄정도로 세차에 진심인 사람들이 있더라.

휠하나 닦는데, 약제를 3~4개를 뿌려가면서 여러번 닦아내고, (철분제거제, 알카리성 세제, 산성세제 등등)

바퀴살 하나하나를 작은 브러쉬로 닦아내고, 실내에도 작은 브러쉬로 구석구석 닦아내는 모습을 보면,

예전에는 미쳤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었을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세차에 미친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에 맞춰 세차 개러지(?)들이 오픈하고 성업중인 것을 보면, 

세상의 문화가, 시류가 바뀌는것이 보여진다.

 

언젠가는 자가 차량 정비의 시대도 곧 열리지 않을까?

이미 공임나라와 같은 대여형 정비소도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있고, 

(그러고 보니, 내가 갤로퍼를 몰던 그 때, 2000년 초반에도 대여형 정비소가 몇군데 있긴 했었다)

자가정비형 유튜브들도 증가하고 있는거 보면, 머지 않은 미래의 모습일 것 같다.

향후에는 정비소의 모습들도 전문화, 세분화되고, 자가 정비 지원형 정비소들로 변화되지 않을까.

 

개인형 정비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내 입장에 비추어, 자가정비에 대한 문제점을 생각해보면

1. 정비 도구의 부족..

   (아이템 빨...무시 못하는 변수이고, 하체와 관련된 작업들이라면 리프트 등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된다.)

2. 지식의 부족..

   (정비소에 맡기면 돈만 들어가면 해결될 문제가, 긁어 부스럼 되어, 돈은 돈대로 들고 차는 차대로 고장날까 걱정이 된다)

3. 뒷처리에 대한 문제.

   (폐기 케미컬류에 대한 처리문제. 하수구에 무단 방류시 환경오염의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4. 안전의 문제.

   (차량은 완전한 상태일때는 문명의 이기가 되지만, 불안전한 상태일때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흉기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문제점들을 나열하다 보면, 결국은 전문가의 손길이 아예 배제될 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전문가의 손길을 대체할 수 있을까...

플랫폼이, AI가 전문가의 손길을 대체하여 자동차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까...

(물론, 인간이라고 완벽하지는 않다. 예전에 자동차 휠볼트를 제대로 끼지 않아 정비 후 이동하다가 바퀴가 빠진 사례, 엔진오일 드레인 볼트를 제대로 체결하지 않아 엔진오일이 모두 새서 엔진이 붙어 버린 이야기도 들은적이 있으니...)

 

아니, 근본적으로 자가정비의 시대가 필요하기는 한걸까?

미국이야 땅덩이가 넓어서 정비소를 찾아가기가 쉽지 않아서 자가 정비가 발전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긴 하다.

우리나라처럼, 차량 정비 인프라가 촘촘한 곳에서 자가정비가 필요하기는 한걸까...

차량 정비분야가 소비자의 만족이 상당히 낮고, 신뢰도가 떨어지는 분야라는 예전 소비자원 조사 결과 자료를 본적이 있다.

당시 자료에서 자동차 정비분야와 쌍벽을 이루던 문제 분야가 인테리어 분야였는데,

이는 최근 플랫폼시대의 시류에 따라 오늘의집, 집닥 등의 인테리어 플랫폼을 통해서 어느정도 해소는 되었으나,

다시 플랫폼에 적응한 인테리어 사기꾼들의 활약으로 다시 문제가 대두되는 현실인듯 싶다.

 

업종에 대한 신뢰자본을 확보하면서, 시류에 적응한 자동차 정비시장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달리기 사색거리가 하나 늘었다.

 

성덕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템 디벨롭 차원에서라도 내차 두대에 대한 자가정비 업그레이드는 계속 해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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