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409...봄이 왔다.

2025. 4. 9. 21:48Life-essay

김포 부모님이 증평으로 내려오시는 이사날이 내일로 다가왔다.

내려올때 부모님차를 내가 운전해서 내려오기 위해, 김포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기로 하고,

차 시간 13시까지 시간이 남아, 레이 자동차검사를 맡기기 위해 정비공장으로 나왔다.

시간이 좀 걸린다 해서...옳거니...하고 바로 뒷쪽에 있는 보강천 운동코스로 달리기위해 나왔다.

적당히  좋은 날씨다.

증평에도 벚꽃이 만개했다.

벚꽃길을 달려....자전거공원을 지나니....끝났다고 전화가 왔다.

다시 운동화끝을 정비공장으로 향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군인아파트의 철제 울타리주변으로 개나리가 가득 피어있다.

 

어릴때는 봄의 전령이라니 하며, 겨울을 지난 봄의 첫 대표이미지로 개나리가 자주 언급되곤 했는데, 

이제는 그닥 사람들의 관심밖에 있는듯 하다.

이름탓인가?

그런데...나는 아직도 개나리가 좋다.

봄에 어울리는 노오란 빛깔도 좋고....그 억척스러운 생명력도 좋다.

벚꽃이 화려하게 꾸민 모습이라면, 개나리는 수수하게 차려 입은 모습같다.

내가 좋아했던 3무 여인네같은 모습이랄까....

화장품/향수/옷 같은 치장비로 쓰는 돈은 전무했고, 

여행/책/카메라같은 취미생활 비용을 알바로 버는 돈의 대부분을 썼던 그녀...

극기훈련같은 여행의 취향을 내게 일깨워준 사람...

 

암튼 오랜만에 즐겁게....과거에 추억하며 달릴 수 있었던 시간....

언제나 봄의 달리기는 그러하다.

봄의 달리기는 즐겁고...

여름의 달리기는 타는듯하고...

가을의 달리기는 성급하고...

겨울의 달리기는 잔인하다.

 

생각하며 달리는 시간....走思의 시간....

이렇게 주사를 맞으면 또 한주를 버틸 힘이 생겨나니.....

나에게 달리기는 영양제 링거와 같다.

 

또 한주를 버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