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10. 23:35ㆍtour-essay
날씨가 여름 같아지고 있네요.
시원한 수박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밤에 길바닥에 텐트치고 자도 춥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니...이제 여행을 떠날시기 같습니다.
제주도 도보 여행을 가기 위해 공부를 했을때,
제주도라는 섬이...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휴양지 제주도라는 이미지보다 슬픈 역사의 상처를 가진 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었습니다.
조선시대 말을 진상해야하는 어려움을 가졌었고, 일제강점기 시대 온 섬전체가 요새화되는 상처를 갖게 되었고,
4.3의 미친 광기의 시간을 겪어내야 했던 섬이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여행의 주제를 다크투어리즘....으로 잡고, 일제강점기와 4.3관련 유적지들을 돌아보는 시간들로 구성했었습니다.
(혼자 여행가기 위해 여행지에 대한 공부를 한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은 저 같은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합디다요)
그때처럼, 해파랑길도 공부하면서 주제를 만들어나가야 하겠습니다.
해파랑길 1코스부터 한달에 한코스씩 밟아보려 합니다.
해파랑길 1~3코스는 부산의 해안가를 걷는 코스입니다.
1코스는 오륙도에서 시작하여 부산의 명물 광안대교를 지나....이마트 매출 상위권에 랭크되는 센텀시티근처를 지나...
해운대를 거쳐 미포항으로 가는 코스네요.
2코스는 미포항에서 대변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이고,
아는 지명은 초등학교시절 안기부 다니는 친척형을 따라 갔었던 안기부직원 전용 해수욕장구간이 있었던 송정해수욕장
(당시 기억으로 해수욕장에 철조망을 쳐놓고...일반인구역과 안기부직원 전용구역을 구분해두었는데,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유명한 해동용궁사, 멸치터는 걸로 유명한 대변항....정도네요..
3코스의 익숙한 지명은 기장...이네요...
한동안 유튜브를 평정한 그 유명한 기장군수의 사과하세요!..사과하세요!...사건...
지나는길에 기장군청이 있으니, 기장군청 가서 저도 기장군수에게..."국민들에게 사과하세요!"라고 1시간만 외치고 올까봅니다.
부산은 큰집이 있어서 어릴적부터 자주 갔던곳이긴 하지만, 돌아다녔던 곳은 한정적이라서 그닥 사전정보는 없답니다.
부산관련하여 나는 기억 중 재미있었던 것은...친구와 부산대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지하철인지 버스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노선을 아무리 찾아봐도 부산대역이 없는겁니다.
나중에 안 사실은 경상도 지역은 대학이름을 맨 앞글자만 따서 줄여서 부른다고 하더군요.
부산대는 부대...경상대는 경대...
노선도에 부대앞...이라는 명칭이 있었지만, 서울촌놈은 부대가 부산대가 아닌 군부대인줄 알았던거죠...
많은 것이 어릴적 갔던 부산과는 달라져 있겠지요.
돼지비린내가 가득한 돼지국밥집들도 이제는 깔끔한 식당들로 되어 있겠지요.
거리에서 서울말씨를 써도 쳐다보는 사람이 없겠지요.
암튼, 1,2코스를 모두 합치면 31km...하루에 주파는 가능한 거리이긴 한데, 이것 저것 보면서 천천히 가다보면, 시간이 좀 걸릴듯 하긴 합니다.
조깅하면서 달리는 거리와 시간은 아는데, 걷기 소요 시간은 잘모르겠네요.
조깅할때 10km를 뛰는데 대략 1시간이 걸리는데.....제가 걸음이 좀 빠른편이라...1km는 15분이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단순 계산으로 8시간이면 될듯 한데...
그럼, 청주터미널에서 첫버스를 타든, 오송으로 가서 첫 KTX를 타고 내려가서 아침부터 걷기 시작해야겠네요.
그럼 2코스를 마치고 대변항 근처에서 하루를 자고, 3코스까지는 공략하고 올라와도 될것 같습니다.
버스를 알아보니, 청주터미널의 첫차가 9:30이고, 2시간 55분이 걸리니, 버스는 안되겠네요.
(전날 새벽 마지막 버스를 타고 가는것도 생각해보았는데, 막차가 21:30분으로 새벽1시에 부산에 내리니 안되겠네요)
오송역까지 차를 끌고 가서 주차하고, 6시 기차 두대중 한대를 타면, 9시에는 부산에 도착하겠네요.
부산역에서 1코스의 시작점인 오륙도까지는 어떻게 갈까 고민이 되네요.
지도로 측정한 코스 말고, 청학수변공원에서 감만부두 시민공원쪽으로 걸어가는 코스를 선택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간편하게 역앞에서 택시한동가리 타고 가면 되겠지만, 어차피 제 여행의 목적은 걷고, 생각하고, 몸을 고되게 하는것이니, 되도록이면 많이 걷는쪽으로 하려 합니다.
숙소는 써칭을 해보니, 해파랑길 코스 주변으로 게스트하우스들이 있는것 같으니, 텐트대신 조용한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해도 될것 같습니다. (1인용텐트가 작아도 1~2키로는 나오니까, 짐을 가볍게 만드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아니면, 당일 싸게 나오는 호텔들을 이용하는것도 좋을것 같구요.
제가 자주 이용하는 아고다앱으로 검색하니, 게스트하우스비용에 조금만 더 하면 이용할 수 있는 호텔들이 간혹 있네요..
조용히 쉬고 싶은데, 자꾸 바베큐파티 또는 술판으로 이끄는 게하들이 많아서 요즘은 게하도 꺼려지게 되거든요.
퇴근 후, 저녁먹고, 운동하고 나서 적기 시작했는데, 벌써 11시네요.
직장인의 삶은 너무 힘드네요. 한량이 체질인데....^^
오늘은 그만 정리하고 다음글에 계획을 다듬어야 겠네요.
1. 일정 : 1박2일
2. 코스 : 해파랑길 1~3코스
3. 시간일정
1) 1일차
- 7시 이전 KTX 탑승. 9시 이전 부산역 하차.
- 10시 1코스 시작점 도착.
- 14시 1코스 완료.
- 15시 휴식 및 2코스 시작.
- 18시 2코스 완료.
- 19시 숙소 입장.
2) 2일차
- 9시 숙소 퇴실
- 10시 3코스 시작
- 14시 3코스 완료.
- ??시 부산역 도착 (3코스 끝에서 부산역으로 오는 교통편을 아직 써칭 못했네요)
- 18시 이전 KTX 탑승
- 20시 오송역 도착
4. 비용
- KTX 왕복 약 80,000원
- 숙소1박 30,000원
- 식사 및 간식 30,000원
- 기타이동경비 40,000원
총계 180,000원
지금 듣고 있는 노래가 너무 맘에 들어서 가사적고 마무리합니다.
노래 안치환....풍경달다...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길에
그대 가슴 처마끝에
풍경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마음이
찾아간줄 알아라.
이 노래 들으니, 대학때 혼자 여행다니며 갔었던 운주사 와불님 생각나네요....언제 또 가볼 수 있으려나....
여행지에 가서 그 여행지와 관련된 노래를 듣는것에 이 노래도 추가해야겠어요...
한계령...김광석거리...운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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