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락토오보베지테리언?

2020. 9. 8. 21:29Life-essay

 

고질적인 편두통이 또 다시 나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어제 밤은 두통때문에 밤을 새다시피 했고...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도 틱장애처럼 두통으로 인해 움찔거릴 정도입니다.

 

일요일에 먹은 돼지고기때문인가 라는 생각과 함께 지난 두통의 과정들을 돌아보니,

고기종류와 연결되어 있는듯한 기억의 단편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이 기회에 한번 잠시 육류섭취를 제한하고 자연식(과일)으로만 끼니를 채워보자...라는 무모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채식을 알아보니, 종류도 참으로 많습니다.

그저, 육류 안먹어...야채만 먹어....의 이분법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당히 복잡합니다.

복잡한건 모르겠습니다.

 

그저...제 기준으로 스스로 채식의 기준을 세우고 이를 수행처럼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불교에서 이야기하듯이 살생을 금한다는 개념을 적용한다면, 락토오보베지테리언이 가장 적당할듯 합니다.

나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다른 생명을 죽이지 않겠다는 그런 개념입니다.

 

계란은 솔직히 생명체라고 하기에는 과학적개념으로도 부족한 상태이고,

훌륭한 단백질공급원으로 육류의 대체를 위해 필요할 듯 하여,

계란/치즈/우유까지는 섭취하고, 육류/어류 등의 생명체를 섭취하지 않아보기로 합니다.

 

찾아보니 채식이 단순히 육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환경보호의 일환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동물을 사육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소모되는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등등....

에코백과 텀블러를 쓰는것보다 더욱 적극적인 환경보호 활동이 될 수 있다는 문구에 더욱 마음이 끌립니다.

 

테슬라의 앨런머스크가 전기차사업과 민간우주사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인류가 환경을 파괴하며 살아간다면, 우리 지구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우주의 새로운 행성으로의 이주를 준비하기 위해 우주사업을 하고, 

새로운 행성으로의 이주가 가능할때까지 지구의 종말을 막기 위해 전기차사업을 한다고 말입니다.

물론, 사업가로서의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충분히 당위성이 있는 이야기라 그를 존경하고 있지요.

그가 자신이 가진 부와 능력으로 지구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저 역시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결정으로라도 지구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갑작스런 채식선언을 하게 된 작은 계기라고 할까요?

 

 

학교를 갓 졸업한 그때....스님이 되고 싶었던 그때....그 마음으로 자꾸 돌아가는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순식간에 결정한 채식....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아넣는 삶....

고행처럼 걷는 여행 취향....ㅎㅎ....

스님이 딱 어울릴듯 합니다.

 

그때는 왜 스님이 되고 싶었을까....그저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치고, 그저 삶에 대한 의욕 자체가 없었던 걸까요......

그때 스님이 되었다면,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요

물론 지금이 행복하지 않다는건 아니지만,

무언가 삶이 내가 원하는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삐걱거림을 계속 느낀다랄까요

한달정도 그냥 아무생각없이 그저 수행하듯 걸으며,

내 머리속...내 마음속의 모든것을 다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너무 많은 욕심일까요..........................................

 

오늘의 식사는 아침에 두유한팩...점심에 아몬드사탕 4알...저녁에 사과한알, 바나나 1개, 메론 6조각...

 

올 여름 계획했던 도보여행은 코로나19에.. 준비한 프로젝트에.. 연이은 태풍에 물 건너가버렸습니다.

이제는 텐트치고 자면 추울테고....(제주도 바닷가에 호기롭게 텐트치고 자다가 추워서 은박 돗자리 돌돌말고 잤던 기억이....으...)

당일 치기는 이동시간이 너무나 아깝고....

이번주 아니면 다음주까지는 결정해야 할 듯 한데...

해파랑길 완주 유튜브영상들만 실컷 보고 있네요.

얼마나 많이 영상들을 봤는지...

마치 어제 내가 해파랑길을 다녀온듯 한 착각까지 생길정도입니다.

 

조만간 떠날 수 있겠지요.

시원한 바람속에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며 머리속의 상념들을 털어낼 수 있는 그런날이 오겠지요.

 

그 때...

당신도 함께 하시겠어요?